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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리뷰

[내돈내산][IT제품리뷰] QK80MK2,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 리뷰

by 팔월의영광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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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갈아타서 새출발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새로운 시작의 첫 글은 바로 QK80MK2,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 리뷰이다.

키보드를 사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1. 회사의 키보드 덕후 사우가 키보드 문화를 전파함
  2. 사람들이 하나, 둘 씩 기계식 키보드를 사기 시작함
  3. 키보드 덕후 사우와 얘기를 하다가, 관심을 좀 보이니, 스위치를 나눠줌
  4. 그 시점에 이사하면서 데스크 셋업을 새로 했는데, 타공판에 키보드 걸어둔 게 너무 이뻐 보였음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

5. 마침 올해 코딩 공부를 취미로 하기 시작하면서.. 나도 기계식 키보드로 도각도각 코딩하고 싶었음

6.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한참 서칭하고, 아이파크 키보드 페스티벌도 가고 하면서

처음에는 펀키스, SPM, 레이니, 크러쉬 이런 애들 정도 보다가.. 결국 QK로 구매

그래서 내 손에 들어온 QK80MK2!

 


 
 

박스는 제조사 QWERTY KEYS의 QK80MK2가 표기된 박스로 배송온다.

박스 안에는 키보드 케이스와 액세서리들이 구성되어 있다.

 

케이스 뚜껑쪽은 설명서, 기본제공되는 네오 스테빌과 같이 추가구매한 PCB, 보강판이 있고

아래쪽에는 하우징이 얇은 비닐에 포장되어 있다.

PCB와 보강판은 옵션을 고르는 제품인데, 가방에 넣어준다는 것은 따로 패키징 해서 보내준다는 거겠지?

 
 

액세서리 상자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긴 상자>

  1. 항공 케이블
  2. 키캡 풀러
  3. 스위치 풀러
  4. 드라이버

<넓은 상자>

  1. USB 수신기
  2. 여분 LCD 케이블
  3. USB A/C 연결 어댑터
  4. 가스켓 양말/여분의 받침 실리콘, 나사
  5. 여분 LCD/LED 스위치

그리고, 스테빌을 위해 추가로 산 아이템들

 

해당 아이템들은 스웨그키 박스에 담겨져서 왔다.

스테빌 윤활제, 윤활붓, 교정기와 더불어..

그 사기 어렵다는.. 나이트 스테빌라이저! 줄여서 나테빌!

참.. 1도 모르는 입문자인데

키보드 덕후 사우님에게 물어보고 스웨그키 가입한 날 퇴근버스에서 판매 공지 확인, 바로 구매 성공 공ㅎㅎ

커키에 입문하라는 키보드 신의 계시가 아닐까..

그럼 이제, 조립을 시작합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의 상/하판을 분리한 모습이다.

노트북은 갤북4pro인데, 깔맞춤이 되어 '잘 골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로 사이즈도 거의 같다.

하판의 위/아래변을 3등분하는 는지점의 볼록한 부분이 상판과 연결해주는 구조물인데

이걸 볼캐치 방식이라고 부른다.

해당 구조+자성 덕분에 분리가 편하면서도 결합하면 견고하다.

하판에는 투명한 필름이 하나 들어있다.

 
 
 
 

첫번째 판이 PC 보강판, 두번째 판이 플렉스컷 RGB PCB, 세번째부터 여섯번째까지는 이름을 모르겠다.

폼떡인 QK80MK2의 흡음을 도와주는 판..인데.. 사고를 한 번 쳤다.

빌드 시작, 스테빌 수평잡으라고 하는데 나름 준수한 거 같기도 하고..

괜히 부서질까봐 정말 조금 해보고 그만두었다.

 

스위치를 정방향이 아닌 90도 돌려써 꼽아야 되는 포인트를 우연찮게 확인.

숙련자들이야 문제없겠지만, 가이드에 이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스테빌라이저의 PCB 두께 보상 스티커.

이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도 입문자로서는 불만.

하나하나 다 재단하여 맞추었다.

 

이름 모를 판1을 PCB 위에 올리고, 스테빌을 체결해야되는데, 스테빌 부분을 또 재단해주어야 된다.

이 부분은 설명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재단된 상태로 제작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80개의 키와, 키 한 개당 꼽는 구멍 5개.

400개의 구멍의 배열을 어떻게 딱 맞춰야 되는 건지...?

가이드가 없다는 점이 의아했었다.

 

이후 또 이름 모를 판2와 보강판을 차례로 올려준다.

 
 

이제 하판에 투명 필름 위에 이름 모를 판3, 4를 각각 올려주는데...

하판에 올리는 판인데, PCB 위에 올리는 줄 알고.. 스테빌 모양대로 다 재단을 했었다 ㅋㅋㅋㅋㅋ ㅠㅠ

다행히 파편들을 버리지 않아서.. 모아서 깔아주었다... ㅋ

 

이제 보강판에 리프 스프링과 체결되는 양말을 꽂아준다.

저 볼록 틔워 나온 부분이 아래로 가야한다.

하판에 PCB가 체결되면, RGB LED가 쫙 들어온다.

하판 커넥터와 PCB 기판 케이블은 자석을 연결되어, 정말 손쉽게 연결된다.

정렬 맞춰줄 필요가 없으니 간편.

 
 

이제 스위치를 꽂아준다.

스위치는 SPM의 그린애플축.

아키페에서 SPM 조약돌 축이 마음에 들었는데, 하우징 컬러가 별로였고

직접 빌드해보려고 SPM 직원분께 여쭤보니, 조약돌의 축이 페블축이라고 말씀주시면서

아키페에서 처음 공개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그린애플축을 소개해주셨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결정.

아까 400개의 구멍의 배열을 걱정했는데, 그냥 폼에 구멍을 내면서 꼽는 방식이라 문제없었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안맞으면, 스위치의 금속핀이 휘어버릴 수도 있다

(세 번째 사진 상단에 사망한 스위치 2개 ㅠ)

그래도 생각보다 잘 꼽힌다.

불량률 2/80 x 100% = 약 2.44%

이제 상판 하우징 체결. 아까 말했던 볼캐치 방식 덕분에 체결이 쉽다.

그리고 LCD/LED도 자성이 있어서, 별도 작업 없이 바로 착 연결된다.

 
 

이제 키캡을 씌워준다.

키캡은 AULA에서 나오는 측각 그라데이션 블랙 키캡. LED 투과 버전.

스테빌 확인 위해 긴 키캡 먼저 꼽아주고 나머지 키캡들을 꼽아준다.

caps키 꼽다가, 키캡이랑 구멍이 안맞아서 당황했는데

스위치가 저렇게 한 틱 차이로 꼽을 수 있는 위치가 2개가 있었다.

키캡별로 십자 구멍 위치가 다른가보다.

짜잔 완성!

하나 에러라면.. 키캡의 RGB 투과율이 너무 낮다 ㅠㅠ

스위치도 LED 투과 고려해서 샀어야 됐는데..

RGB 되는 기판이 2만원 정도 더 비쌌는데.. ㅠㅠ

키캡도 RGB 신경 안 썼으면 선택지가 더 많았는데 아쉬웠다.

뭐 그래도 영 안되는 건 아니니까..

 

마지막으로 하판에 USB 담아주면 끝.

노트북에 MX master 3S USB가 꼽혀서 자리가 없어서, 키보드는 블루투스로 연결했다.

키보드에 USB 수신기 보관이, 딱 체결되는 게 아니라 그냥 담아두는 방식이 조금 아쉬웠다.


LED/LCD 화면과 타건음을 녹화했다.

LED는 Qwerty keys 브랜드 축약인 QK가 나오는 LED와

누르는 키가 표시되는 버전

누를 때마다 한 칸씩 불이 들어오는 버전 3가지가 있다.

LCD는 총 4가지

코딩 / 고양이 / 에반게리온? / QK

코딩 화면에서는 시간, 날짜, 연결 모드, 배터리, 운영체제 등이 표시된다

타이핑 하면 타이핑 내용이 쭉쭉 적혔었는데, 녹화할 때는 또 안되었다.

고양이는 귀엽다.

특히 보통의 타건법에서의 왼손과 오른손을 구분해서 타이핑을 하는데

여기서 디테일이 느껴졌다.

에반게리온 버전은 타건할 때마다 이펙트가 나오는.. 다소 심심했고

QK는 그냥 시간과 QK 브랜드 로고만 나온다.

타건음.. 조립 끝나자마자 들었을 때는 '생각보다 하이피치인데?' 라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글 써면서 계속 타이핑을 할수록 마음에 드는 것 같다.

 

 

 

 

 

 

 

 

QK80MK2를 커스텀 첫 기계식 키보드로 입문하면서 느낀 점

1. 조립하는데 약 3시간이 걸렸다.

처음이라 각 스텝이 조심스러웠고, 가이드와 다른 빌드 영상 참고해가며 하느라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2. 저렇게 3시간이 걸리니 '그냥 베어본을 살 걸 그랬나? 비싸기만 한데 고생하네'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3. 그래서 그런지 다 조립하고 타이핑 영상 찍고 이틀 정도 방치.. ㅎ

4. 블로그 쓰면서 본격적으로 써보니 너무 마음에 든다.

5. 총 금액 약 45만원 정도를 사용했는데,

spm이나 닌자 시리즈로 베어본으로 셋팅을 고민했을때는 약 14만원 정도였는데

QK80MK2로 입문하니, 세 배나 좋은지 체감할 수가 없다.

6. 그럼에도 하우징/PCB/보강판까지 다 직접 고르고, 직접 조립하는

찐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 빌드를 즐겨볼 수 있는 경험이 좋았다.

장비욕이 강한 나는 spm/닌자 샀으면 아마 또 기변병이 왔을 듯

7. 타이핑을 많이 하는 프리랜서/작가 이런 분들이면.. 필구

나는 더는 돈 안 쓸 것 같다. 사실 겜돌이라 패드를 많이 쓰고

 

QK80MK2 정도면 차고 넘치는 것 같다.

 

사실 이 그림을 위해 산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하

(저기 저 반짝이는 LED는.. 무시하고 싶은데 문의라도 넣어봐야겠다.)